DIARY/SAYING
[괜찮아, 사랑이야]
Rosie🌷
2020. 6. 10. 23:32
오늘 우리 콩가루 집안 식구들 구경한 기분 어때?
니가 몰라서 그렇지, 니네 집은 준수한 수준이야. 참고로 난 너무 집안 좋고 편한 애들 보면 짜증나.
짜증날 건 또 뭐 있니. 부러우면 몰라도.
내가 옛날에 진짜 괜찮은 집안 애를 만난 적 있어. 집안 좋고 부모형제 사이 좋고.
맑고 순수한 영혼이었겠군.
응. 근데 너무 맑고 순수하기만 하니까 무지무지 지루하더라고, 그게. 사람이 인생의 쓴맛 단맛을 알아야 성숙해지고 연애도 재밌지, 단맛만 아는 애? 아~ 진짜 매력 없어.
-괜찮아, 사랑이야 6회
저렇게 여행 다니다가 둘이 헤어지면 우리 해수가 상처받고 손해 보면 어떡해.
사랑에 손해가 어딨고, 상처가 어딨냐. 사랑은 추억이나 축복 둘 중 하나야. 다른 애는 몰라도 자존감 있는 지해수한테는.
-괜찮아,사랑이야 9회
엄마는 엄마다워야 한다는 큰 편견 하나가 깨졌네? 훌륭한 의사 되시겠어요.
누가 그러더라.
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,
남자답다, 여자답다, 엄마답다, 학생답다 이런 말들이라고.
그냥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서툰 건데,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,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.
-괜찮아, 사랑이야 9회
사랑하는 사이에서, 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잖아. 나 이번에 약자되기 싫은데.. 강자 되는 방법, 혹시 알아?
더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 게 아니라,
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 거야.
마음의 여유?
내가 준 걸 받으려고 하는 조바심.
나는 사랑했음으로 행복하다, 괜찮다. 그게 여유지.
-괜찮아, 사랑이야 11회